친구가 용인을 먼저 잡아 놨더라고요. 저는 가격 대신 몇 층인지만 물어보고 나섰어요.
사진이 하얗게 뜬 글은 접었어요. 복도 번호가 적힌 쪽이 더 다녀온 사람 같더라고요.
계단이 가파라서 난간을 잡고 올라갔어요. 층 표시는 계단참 벽에 작게 있었거든요.
방향제가 아니라 비누 냄새가 약하게 났어요. 머무는 동안 그 냄새가 세지진 않았거든요.
해가 남아서 간판을 다시 찍었어요. 다음엔 그 사진만 봐도 모퉁이를 찾을 것 같았어요.
문고리가 차가워서 옷소매로 잡고 열었어요. 별일은 아니고 그냥 기억에 남았어요.
다녀오고 적으니 헷갈린 모퉁이가 더 분명해졌어요. 그 말은 유정당 글에 남기는 편이 도움이 되더라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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